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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가 아니다. 이어령의 메시지책 Book 2023. 9. 20. 16:13
위기는 기회라고 하잖아?
한국인은 위기가 닥쳤을 때 기회를 찾으려 할까?
정말 창조적인 건 위기에 빠트리지 않는 것이지.
한국은 '궁즉통'(궁하면 곧 통한다는 뜻으로 극단의 상황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할 방법이 생긴다는 말이다) 이 통할 때가 많았어요.
위기의식이 있어야만 부랴부랴 살길을 찾지
꼭 닥쳐야만 뭔가를 해.
그렇다 보니 1년, 2년, 한 달 전에 계획한 결과물이 전부 같은 경우가 많아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하면 안 돼요.
창조는 천재적인 것이 아니거든.
미리 대비하고 분석하다 보면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나오는 법이지.
한국인은 '위기는 기회다'를 진리처럼 삼고 위기의 고비마다 늘 극복해왔다
마치 위기가 닥쳐야 기회를 얻은 것처럼.
'한국인은 위기에 강하다'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어령 교수는 이 전제 자체를 원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당면 과제 중 하나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본다.
위기가 코앞에까지 닥친 이제야 정치사회적 문제로 풀어내려 애쓰고 있는데,
그보다는 이 시기의 인구구조를 예측했을 때부터 인공수정과 베이비시터,
로봇 기술 등으로까지 이 문제를 확대해 연구해 봤어야 했다는 얘기다.
'창조적인 사람이 한 명이면 따돌림을 당해서 안 돼.
창조적인 세력이 많아야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교류를 해서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어요."
또 하나, 그는 '위기는 기회다'라는 명언이 잘못 통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위기라는 말에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라는 뜻만 있어요.
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이시스'와는 의미가 달라.
크라이시스에는 갈림길의 의미가 있지만 위기라는 말은 그렇지 않거든
그저 '위험한 때'라는 의미지
'위기'가 본래의 뜻과 달리 희망의 의미까지 내포하게 된 건 케네디의 연설 때문이에요.
중국에서 참수당한 선교사들이 잘못 만들어낸 말을 케네디가 차용했는데, 우리가 그걸 역 수입한 것이지.
지금은 빅데이터의 정점에 와 있어요.
정보가 쌓이고 쌓여 빅데이터 시대가 왔으니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빅데이터 활용이지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다시 정보공학이 필요하고,
정보를 처리하려면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은 방향성을 필요로 해.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지혜에요.
디지로그가 중요한 시대예요.
디지털에 있는 사과 못 먹잖아요?
구글은 디지털에 데이터로 자동주행 자동차를 만들잖아요?
디지털에 있는 걸 오프라인으로 끌고 나온 거예요.
디지털의 최고 종착역은 아날로그예요.
<그리고 이런 메시지를 던진다.>
"위기는 기회라는 명언을 버리자."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라 그저 위험한 상황일 뿐이니,
위기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해결 방안을 찾지 말고,
위기가 오지 않도록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 이어령 80년 생각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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